기아자동차도 최근 '중국 기존공장 합리화 및 신공장 건설 추진 계획'을 확정하고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중국 현지 합작법인인 위에다-기아자동차(悅達起亞汽車有限公司)가 지난해 중국 3대 자동차 집단의 하나인 둥펑기차집단(東風汽車集團)과 자본 제휴를 맺은데 이어 올해 승용차 모델을 중국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조만간 기존 생산라인(프라이드) 증설작업에 들어가 오는 10월부터 엑센트(국내명 베르나) 부분변형모델을 양산할 예정이다. 또 현지공장 내 신공장도 오는 7월에 착공해 오는 2004년부터는 리오 후속모델을 본격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현재 연산 5만대인 생산 규모도 장기적으로 3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기아차는 지난 96년 이후 객차(客車)로 분류돼 생산과 판매에 제한을 받아온 해치백(차체와 트렁크가 붙은 일체형) 프라이드만 생산ㆍ판매해 왔으나 둥펑기차집단과의 제휴로 중국시장 진출 5년만에 모든 승용차종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양사의 지분 비율은 기아차 50%, 위에다 30%, 둥펑 20%로 하기로 하고 새 합작회사 이름은 '둥펑위에다기아'로 정했다. 두 회사는 합작회사의 장기발전을 위해 기아차가 합작회사를 직접 경영키로 한다는 데 합의했다. 기아차는 특히 기아-둥펑-위에다 3사가 새 합작회사의 자주적 경영권과 독립적인 생산ㆍ판매 활동에 합의함으로써 둥펑이 기존 생산하고 있는 시트로엥과는 별도로 기아 브랜드로 중국 승용차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오는 2010년 자동차 보유대수가 5천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우선 생산대수를 2004년까지 15만대로 확대한 뒤 장기적으로는 3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