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시 행정부가 중앙정보국(CIA)이 대(對) 테러전쟁을 원활하게 수행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내년도 CIA 예산을 50% 이상 늘릴 것으로 보인다. 부시 행정부가 제출한 2003년 예산에는 CIA 예산이 올해 수준보다 15억-20억 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경우 CIA 예산이 50억 달러를 넘게 된다. 정보 지출은 기밀로 취급되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으나 지금까지 CIA의 연간 예산은 35억 달러 내외인 것으로 추정돼 왔다. CIA는 9.11 테러를 미리 알아내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으나 그후 줄곧 아프가니스탄과 다른 지역의 대 테러전쟁을 주도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테러 발생 후 며칠 만에 조지 J. 테닛 CIA 국장이 입안한 알-카에다에 대한 비밀전쟁을 승인했으며 CIA이 요원들은 미군이 아프간에 도착하기 훨씬 전부터 아프간에서임무를 수행했다. 이번 예산 증가분에는 대 테러전쟁을 지지하는 많은 국가의 정보활동 능력을 증대시키는 비용은 물론 이 국가들의 대 테러 부대를 훈련하고 무장하는 비용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CIA 예산의 이처럼 크게 늘어난 이유로 비밀 작전이 급증할 것이라는 점과 새로운 인공위성 프로그램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들었다. 여기에다 CIA 내 자체 준 군사조직 강화 비용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리는 "CIA는 요원들을 훈련하고 해외에 파견하는 예산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글로벌시큐리티(GlobalSecurity.org)의 분석가 존 파이크 씨는 "CIA 예산 증가는 조지 테닛 국장에게 알-카에다에 대한 비밀 전쟁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백지수표를준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