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6위의 자동차 기업집단인 베이징기차공업공고유한책임공사(北京汽車工業控股有限責任公司)와 제휴를 맺고 중국 자동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현대차는 5일 양재동 본사에서 박병재 부회장과 김동진 사장, 설영흥 중국사업담당 본부장, 천린(陳林) 중국국가경제무역위원회 투자기획사 부사장, 안칭헝(安慶衡) 베이징기차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기차와 의향서(MOU)를 체결하고 '베이징현대기차유한공사(北京現代汽車有限公司)'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양측의 합작기업 지분 비율은 50대50으로 정해졌으며 현대차는 2억5천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합작기업은 베이징기차 현지공장 설비를 확충해 연간 10만대 규모의 승용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오는 2005년에는 20만대로 생산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합작사는 이에 따라 올해 10월부터 EF쏘나타(택시 포함)를 시작으로 아반떼XD 등 승용 전 차종에 걸쳐 중국 현지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 한편 자체 신모델 개발도 추진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오는 2008년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중국 자동차 내수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중국에 생산 자본 인력 기술 등 전반적인 범위의 합작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가 지난해 둥펑기차집단과 자본 제휴를 맺은데 이어 현대차가 이번에 북경기차와 합작기업을 설립키로 함에 따라 현대차 그룹의 중국진출 전략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현대차 그룹은 오는 2005년께 중국 현지에서 기아차 30만대, 현대차 20만대 등 총 50만대의 승용차를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10년 자동차 보유대수 5천만대 규모의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진입할 수 있는 전략적 생산기지로 삼을 방침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