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욱 <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남북 양측은 기로에 선 금강산 사업의 파국을 면하고 경제적 이득과 민족의 화해·협력을 달성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를 위해 남북은 우선 지난해 '6.8 합의사항'인 육로 관광을 조속히 실현시켜야 한다. 해상관광의 대가인 1인당 1백달러는 여전히 관광객들에게 부담스런 액수이다. 육로관광이 이루어지면 관광의 편의성이 증대되고 비용도 낮아지며, 동해안 설악권과 연계한 관광 등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하반기 육로 관광이 시작될 경우 지난 2000년 수준인 20만명선으로 관광객 수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2003년에는 45만명, 2004년 70만명, 2005년에는 1백만명이 육로관광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강산 육로관광은 어려우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7번 국도 옆길의 군사도로를 보수해서 육로 관광에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북한이 개방의 위협을 감내하면서 원산∼평양의 육로 관광을 검토하고 있는 이상 우선적으로 금강산 육로 관광부터 실시되어야 한다. 북측은 또 다른 6.8 합의사항인 금강산 관광특구를 조속히 지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