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들의 부실회계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분식결산의 여파로 무너진 엔론에 이어 K마트 글로벌크로싱등 파산보호신청 기업들은 물론 GE와 같은 우량기업까지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뉴욕증시가 연일 급락하고 아시아및 유럽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5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백50엔이상 떨어진 9475.60엔으로 18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부실회계 의혹 확산=크고 작은 미 기업 10여개가 부실회계 의혹을 받고 있다. 전기전자및 금융서비스그룹 타이코,에너지거래업체 윌리엄스,아마존,통신업체 월드콤,종합미디어그룹 AOL등이 분식결산이나 부실공시 혐의를 받고 있는 업체들이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GE의 회계장부조차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4일(현지시간) 타이코는 "지난 3년간 총 80억달러 규모의 7백여건에 달하는 기업인수 사실을 공시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기업회계부실 의혹이 극에 달하고 투자자들은 부실회계의 의심이 가는 기업들의 주식을 투매했다. 이에따라 타이코주가가 16%(5.7달러) 폭락하고 아마존 월드콤 윌리엄스는 8%이상 추락했다. 타이코의 불똥은 GE로까지 떨어졌다. GE 역시 타이코처럼 수많은 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해 커온 기업이기에 인수합병과정에서 부적절한 결산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 GE주가는 5%(1.85달러) 급락했다. ◇부실회계 의혹의 파장=나스닥지수는 이날 2.9%(55.72포인트) 급락한 1,855.52로 3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2.2%(220.17포인트) 떨어졌다. 이로써 뉴욕증시는 지난달 30일 일부 기업들에 대한 부실회계의혹이 거론된 후 4일(거래일 기준)연속 빠졌다. 미국주가 하락으로 런던 파리등 유럽증시가 1~2% 떨어지고,도쿄 홍콩등 아시아주가도 5일 1.6% 가량 하락했다. 크레디리요네증권의 수석 트레이더 스콧 커티스는 "부실회계로 인한 투자자들의 기업신뢰 상실 때문에 미국및 세계증시의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회복및 기업실적 호전이라는 호재가 부실회계라는 악재에 압도당하고 있는 탓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