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 바이오 등 투자자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가 아닌 패션을 중심으로 한 문화콘텐츠와 프로모션 대행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색 벤처기업이 있다. "BNX"라는 의류 브랜드를 선보인 아비스타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개장행사를 기획한 아이디컴 등 두 회사다. 지난 2000년 11월 설립된 아비스타(대표 김동근)는 지난달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패션쇼를 개최,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을 겨냥한 의류브랜드 BNX를 선보였다. 아비스타는 지난 2일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과 유투존에 BNX 매장을 열었다. 이달중 현대 롯데 신세계백화점 등 10여개 백화점에 BNX가 들어간다. 신생 의류브랜드가 한꺼번에 유명 백화점 10여곳에 입점하는 경우는 패션 전문기업도 하지 못하는 드문 일. 각 백화점의 바이어들이 BNX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게 아비스타측의 설명이다. 김동근 대표는 "BNX를 출시한 첫해 매출액을 1백80억원으로 잡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가 기대된다"며 "연말까지 25개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비스타는 패션사업을 기반으로 온라인게임 3D애니메이션 음반 등 문화 관련 디지털콘텐츠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아이디컴(대표 김승한)은 프로모션 전문대행사다. '프로모션 대행'이란 행사 주최자의 의도에 맞춰 프로모션을 기획·조직하고 총괄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프로모션 대행사의 능력에 따라 행사 규모가 달라져 이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디컴은 설립 2년 만에 자리를 잡고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김승한 대표를 비롯한 전 직원이 밤을 새워가며 일한 덕분이다. 삼성SDI LG화재의 CI선포식 등 기업 프로모션과 서울 에어쇼(1998년),서울 월드컵경기장 개장 기념행사 등이 김 대표의 손을 거쳐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식도 준비 중이다. 인터넷방송 'eventlive'사이트를 개국하고 문화콘텐츠 온라인 광고방법을 특허출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프로모션은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