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첨단기술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경제상황에 대해 뉴욕 월가의 경제분석가들에 비해 매우 비관적인 견해를 밝히고있어 주목된다. 특히 많은 경제분석가들의 예상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내년의 시장상황도 그렇게 큰 기대를 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어 실제 경제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최대의 데이터저장장비 공급업체인 EMC의 마이클 렛트거스 회장은 4일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의 정치.산업 지도자 모임에 참석, 올해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 아래 사업계획을 짜면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렛트거스 회장의 발언은 전날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이 올해 세계경제가 회복될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많은 월가의 경제전문가들은 시기에 대해서는 다소 이견이 있으나 올해 경기 회복을 전망하고 있으며 대다수가 하반기에는 상승국면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이츠 회장은 WEF 토론회에서 올해 일본은 경기회복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없으며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유럽은 다소 긍정적인 측면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통신 분야를 포함, 중요 산업내 투자위축과 재고증가가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며 올해 내내 그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UBS워버그의 기술산업 분석가 핍 코번는 올해는 물론 내년도 기술부문의 성장세는 둔화될 것이며 2004년에나 가야 기술부문의 성장세가 속도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기업들이 수익이 가시화된 후 6개월이 지난 후에야 본격적으로 투자를시작할 것이며 그런 후에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장비 메이커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의 제임스 모건 회장도 주요 기술기업들이 신규장비 주문을 내지 않고 있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