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황에 시달리며 구조조정을 해야 했던 테헤란밸리도 설을 앞두고 들뜬 분위기가 역력하다. IT(정보기술)업체들은 임직원들의 호주머니를 두툼하게 채워줄 형편은 아니어도 서운하지 않게 하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국사이베이스 올림푸스코리아 등 외국계 IT업체들은 설이 닥쳤다고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우회가 커피잔 세트 선물을 준비한다는 점이 눈에 띌 따름이다. 하지만 한국에 들어온지 오래된 회사들은 다르다. 한국IBM의 경우 직원들에게 삼성몰에서 오디오 세트,상품권 등 10여가지 상품 가운데 하나를 고르게 할 예정이다. 한국HP도 롯데닷컴을 통해 16만5천원 상당의 선물을 안겨주기로 했다. 이에 비하면 토종 IT업체 직원들은 좀더 풍성한 설을 맞을 전망이다. 포털업체 NHN(네이버)은 설을 맞아 두가지를 준비했다. 하나는 직원들이 비즈셀프라는 인터넷쇼핑몰에서 자전거나 과일세트 등 선물을 하나씩 고르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설맞이 검색대회"라는 이벤트이다. 대회 입상자는 갈비세트 버섯세트 등 농축산물 선물을 받게 된다. 상품권업체인 해피머니아이엔씨는 특별한 행사를 갖기로 했다. 설 연휴 직후인 14일 회사로 역술인을 초청해 전 직원의 새해 운수를 보기로 한 것.이 회사 최병호 사장은 "지난해 고생했던 직원들이 올 한해 평안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행사를 준비했다"며 "한해의 길흉화복을 점친다기보다 직원들이 재미와 즐거움을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