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연차총회를 개최중인 세계경제포럼(WEF)이 세계화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이어 이번에는 비판적인 신문의 행사장내 배포 금지와 차별적인 취재허용으로 언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어스 타임스(Earth Times)'재단이 유력지인 뉴욕타임스 등의협력을 얻어 발행하는 어스 타임스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WEF총회장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 이날짜 신문을 비치해 놓았으나 WEF에 비판적인 1면기사에 당황한 주최측이 이를 모두 회수해버렸다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언론에 대한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일부 소수의 기자들만이 총회에 참석할 수 있는 특별배지를 받았을 뿐 대다수 기자들은 총회장 접근이 불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의 발행인겸 회장인 시어도어 W.킬은 신문 배포 금지행위가 "매우 격노할 사건"이라며 "WEF가 언론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가 미국에서 아직 효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모양"이라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주최측의 홍보국장인 찰스 맥클린은 "뉴욕타임스 기자 2명을 비롯해모두 6명의 기자에 한해 총회장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고 밝힌 뒤 참석자들이 워낙 많아 불가피하게 언론의 접근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언론차별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이번 총회에는 언론계 대표 참석자 수를 350명으로 늘림으로써 학계와 기업인, 문화계, 종교계 인사들의 초청장도 줄일 수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 총 참석인원은 3천명에 이른다. 그러나 세계 각국의 기자 수백명은 총회장 접근이 불허되고 있는데 대해 항의하며 WEF의 이같은 취재제한조치를 새로운 계급제도라고 비난하고 있다. 기자들은 총회참석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25-30분에 불과한 기자회견 시간 밖에 없으며 미디어센터도 총회가 열리고 있는 호텔에서 한 블록이나 떨어져 있어 폐쇄회로를 통해 소수의 행사장면을 시청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불평을 터뜨리고 있다. (뉴욕 dpa=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