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게이트'의 핵심 증인인 케네스 레이 전 엔론 회장이 3일 미국 의회 청문회에 불참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4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미 상원 상무위원회의 청문회가 취소됐다. 레이의 변호인인 얼 실버트는 이날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레이 전 회장이 진술도 하기전에 이미 특정 결론이 내려져 있어 참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실버트는 의회 의원들이 일제히 TV토크쇼등에 출연해 엔론에 범죄가 만연돼 있다고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엔론에 관한 추측성 발언들은 진실을 왜곡시키고 있으며 청문회의 방향도 레이를 기소하기 위한 전단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바이런 도건 상원 의원은 이날 성명을 발표, 레이 전 회장이 청문회에 참석하겠다던 약속을 번복함에 따라 청문회 취소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회는 이달 말 다시 청문회 개최를 추진할 예정이다. 그때도 레이가 참석하지 않으면 정식 소환장을 보낼 예정이다. 한편 하원청문회는 4일 예정대로 개최됐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