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의 약세가 지속될 경우 자동차,조선, 철강 등 우리의 주력산업에 피해가 예상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는 4일 엔화 약세에 따른 산업별 영향과 대책에 대한 보고서를 각각 내고 엔화약세로 `100엔당 1천원'이 무너진 만큼 엔저현상이 계속될 경우 주력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보고서에 따르면 100엔당 산업별 적정환율은 조선.철강은 100엔당 1천원, 자동차 1천100원, 일반기계 1040원, 석유화학 1천182-1천83원으로 조사됐다. 조선의 경우 엔저로 작년 4.4분에 수주가격이 2.4-10% 하락했고 일본 조선업계는 이 기간에 우리보다 3.7배 가량 수주를 더 한 것으로 추정되며 달러당 엔화환율이 1% 오를때마다 우리 선박수출은 1.47%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의 경우 일본보다 10-15%의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달러당 엔화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3-4개월의 시차를 두고 2% 정도 수출 감소가 예상되고 100엔당 1천원 이하로 떨어진 엔저현상이 지속되면 국산차 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됐다. 철강의 경우 원가경쟁력에서는 일본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납기,수주조건, 마케팅 등 비가격경쟁력에서 열위에 있어 100엔당 1천원의 환율이 유지돼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정부의 지나친 외환시장 개입은 부작용이 커 지양해야 하지만 최근의 엑화약세는 우리의 주력업종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고 있어 원화환율의신축적 운용을 통해 원/엔화 환율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1월30일 이후 올 1월말까지 엔/원화 환율이 1대10 이하로 내려갈 정도로 엔화약세가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 기업들의 수출 및 현지판매에는 별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반기동안 엔저가 지속될 경우 일본 업체들이 가격경쟁력 확보를 통해단가 인하 및 마케팅 활동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 자동차, 조선, 기계, 철강, 해외건설 등 주력산업에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일본기업의 가격경쟁력 확보에 따른 마케팅 강화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며 조선은 선가하락을 유발해 국내 기업의 채산성악화와 신규수주 감소를 불러오며 철강도 단가하락으로 중국 등 제3국에서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됐다. 반면 컴퓨터, 반도체, 섬유, 석유화학 등은 일본과의 경쟁관계에서 경합품목이많지 않아 엔저가 지속될 경우에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연합뉴스)신현태.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