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는 3일(이하 현지시간)달러화 은행대출금을 달러당 1페소로 전면 페소화하고 근로자 은행계좌에 대한 인출제한조치 해제, 자유변동환율제 실시, 2002년 예산 대폭축소 등을 주요내용으로 한새 경제대책을 발표했다. 호르헤 레메스 레니코프 아르헨 경제장관은 이날 오후 7시 긴급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은행과 외환시장의 업무는 새 경제대책의 시행에 따른 혼란을 피하기위해 4일과 5일 일시 중지된다"고 말했다. 레니코프 장관은 "예금인출 제한조치에 대한 대법원의 위헌판결은 매우 무책임한 처사이며 예금자 보호장치와 국내 생산 및 금융 체계를 순식간에 혼란속으로 빠뜨렸다"고 비난한 뒤 "이 때문에 정부의 새 경제정책 발표가 24시간이나 늦춰졌다"고 말했다. 새 경제정책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1대1 환율적용 대상= 미화 10만달러가 넘는 모든 은행대출금은 달러당 1페소의 환율로 전면 페소화(化)된다. 10만달러 이하의 은행빚도 이미 같은 환율로 페소화로 전환했다. 이는 대출금 상환에 허덕이는 기업인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생산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다. ▲예금인출제한 부분 해제= 근로자 월급 및 그에 준하는 모든 은행계좌는 예금인출 제한조치에서 제외된다. 연금생활자들의 은행계좌 역시 같은 혜택을 누린다.정부는 근로자를 비롯한 저소득계층의 계좌를 지급동결 조치에서 해제시키더라도 은행의 자금사정 등에 큰 영향을 주지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은행예금의 페소화= 모든 달러화 은행예금은 달러당 1.4페소의 환율을 적용,페소화된다. 달러화 예금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정부가 예금의 가치를 고정시킨다. ▲자유변동환율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상을 거쳐 이중환율제를 폐지하고자유변동환율제를 실시하되 환율의 폭등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개입할 수 있다. ▲2002년 예산= 국내총생산(GDP)의 5% 삭감과 공공채무 상환을 위한 60억페소(미화 30억달러 상당)의 자금 마련을 위해 30억페소의 예산삭감 등 초긴축예산을 편성한다. 새 예산안은 5일 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