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중인 각국 경제 지도자들은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외교.경제정책과 세계화의 부작용등에 대해 집중 성토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국제회의에서는 특히 최근 강경일변도로 치닫고 있는 세계유일의 초강대국미국의 정책이 오히려 테러행위를 조장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논의도 심도있게 이루어져 회의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세계경제문제를 다루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미국이 농업 및 섬유부문에서 관세 및 보조금 지급 등의 형태로 보호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빈곤국들의 세계경제 편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따라서 이런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서는 개발도상국의 시장진입 개선에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개도국 경제를 완전히 왜곡시키고 파멸로 몰아가는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쾰러총재는 특히 최근의 세계화 과정이 모든 국가에게 적용되도록 하려면 선진국들은 과거 여느 때처럼 경제정책을 이끌어가서는 안된다는 점을 먼저 깨달아야한다고 역설했다. 또 야시완트 신하 인도재무장관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철강제품 수입을 규제하고 있어 자국의 철강산업이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시정을 촉구했다. 한편 회의장 주변에서는 세계화와 자본주의의 폐해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사태가 빚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이날 오후까지 5명을 체포했다. 시위대는 이번 회의가 단순한 구두선에 그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부자국가들이 빈곤국들에 대해 보호주의적인 교역장벽들을 제거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형태로 이들 국가를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