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왕세자와 토니 블레어 총리에까지 불똥이 튀는 등 엔론 스캔들이 영국 정가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선데이타임스는 3일 찰스 왕세자가 엔론의 레이 전 회장과 그의 텍사스 저택에서 점심을 함께 하는 등 세차례 단독 면담을 했고 엔론은 찰스 왕세자 자선재단에 1백만파운드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엔론이 블레어 총리와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의 측근들에게도 로비를 했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의 제프리 노리스 산업정책보좌관이 엔론의 유럽법인 마크 프레버트 회장과 1998년 4월28일 총리실에서 영국 에너지 정책의 장래를 논의했고 에드 볼스 재무장관 수석경제보좌관은 엔론인터내셔널의 제프리 스킬링 사장과 재무부에서 만나 같은 내용의 협의를 했다는 것이다. 엔론사태로 미 백악관이 사상 처음 의회로부터 제소당한데 이어 영국 정가도 엔론 스캔들로 인해 엄청난 정치적 파문이 우려되고 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