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각국 경제정책 당국자들은 "미국과 유럽의 저금리와 재정을 통한 경기부양정책에 힘입어 올해 세계경제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르스트 쾰러 IMF총재는 2일(현지시간) WEF의 경제분야 토론에서 "미국중앙은행의 11차례에 걸친 금리인하등 미국과 유럽의 정책당국이 공동노력을 벌인 결과 9·11 테러 이후 최악의 시나리오는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이런 노력이 올해 경제회복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렌스 파비우스 프랑스 재무장관은 "유럽국가들도 미국 못지 않게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펴왔다"며 "결과적으로 경기회복도 동조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 무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도 "미국경제가 이제 회복세로 돌아섰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등도 경기가 활기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폴 마틴 캐나다 재무장관은 "아직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캐나다도 늦어도 올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당국자들은 그러나 일본의 지속적인 경기침체가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케네스 댐 미국 재무부 부장관은 "일본이 앞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세계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부실채권 해소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그러나 다케나카 헤이조 일본경제 재정상장관은 "고이즈미 총리를 중심으로 경제개혁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제 일본 국민들도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어 앞으로 2년안에 경기침체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가장 인기를 끈 패널토론은 록그룹 U2의 리드싱어인 보노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폴 오닐 재무장관등이 참석한 '빈부격차 해소 방안'을 위한 토론.참석자들이 10대 팬들처럼 보노의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들기도 했다. 이 토론에서 오닐 장관은 "외국에 대한 원조는 단지 동정에서가 아니라 경제성장의 엔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직전 에이즈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5천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게이츠 회장은 그러나 "조건없는 지원이라도 빈곤국가의 생활수준을 올려주고 유아사망률을 낮추는등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