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당 설 쇠는 비용은 평균 38만6천원으로 나타났다. 3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23∼28일 전국의 기혼남녀 6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번 설에 가계 전체적으로 평균 38만6천원을 지출할 것으로 계획하거나 예상했다. 이는 통계청이 조사한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4%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30대의 평균 예상 지출금액이 4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39만원, 20대 36만원, 50세이상 35만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또 설을 앞두고 세부적으로 지출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응답이 18.6%, 대략적으로 세우고 있다는 답변이 52.1%에 달해 대부분이 사전에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설 쇠는 비용중 `차례지내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41.8%로 가장 많았으며 `인사다니기 및 손님맞기'가 31.3%로 뒤를 이었다. 특히 세뱃돈이 가장 큰 지출을 차지한다는 응답도 19.2%로 나와 세뱃돈에 대한 부담도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예상 지출수준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71.4%를 차지했으며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11.0%)보다는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17.7%)이 다소 많았다. 설 지출을 줄이는 경우는 75.3%가 소득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예상 지출이 늘어난 경우는 물가가 올랐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65.8%에 달했다. 이밖에 음력설을 쇠고 있다는 응답자는 95.3%로 절대적으로 높았으며 신정을 쇠는 경우는 2%, 명절을 쇠지 않는 경우는 1.8%로 나타났다. 한편 설을 앞두고 부담스러워 하는 것은 과다한 비용지출(48.4%)과 차례나 손님맞이, 귀향 등에 따른 피곤함(44.6%) 등이며 남자는 지출을, 여자는 차례 등을 더부담스러워 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정반석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설과 관련된 가계지출은 사전에 대략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지키려 노력하는 건전한 형태"라며 "설 관련비용이 소득수준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되지 않고 최소 수준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