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후계자는 내부에서 뽑겠다'' 유상부 포항제철 회장은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포시즌 호텔에서 해외투자자 대상의 IR(기업설명회)를 갖기 전 기자들과 만나 "차기 CEO(최고경영자)로 철강을 잘 아는 내부 인물을 염두에 둔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앞으로 에너지·바이오 등 신규 사업부문이 주력이 될 경우엔 그 사업에 정통한 외부인을 영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유 회장이 미리 후계구도를 밝힌 것은 자신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3월 정기주총에서 각각 서열 2위와 4위격인 이구택 사장과 박문수 부사장의 임기가 끝나 자연스레 유 회장의 후계구도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편 유 회장은 이날 IR에서 "미국의 철강수입 규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 정부는 소재용 수입슬래브를 규제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며 "UPI(포철의 미국 현지법인)에 수출하는 핫코일도 소재용이어서 포철 역시 규제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악의 경우 20%의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합작지분율에 따라 US스틸이 10%,포철이 10%의 관세만 물면 된다"고 설명했다. 유 회장은 "경쟁력 없는 업체의 통폐합에까지 거액의 보조금을 지급하려는 것은 WTO 정신에 위배된다"고 강조하면서 "경쟁력 없는 업체는 마땅히 폐쇄해야 한다는 공문을 미국 정부에 보냈다"고 밝혔다. 뉴욕=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