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 경영진이 4년전인 1997년 당시부터 이미 회사측의 분식회계 관행에 대해 상세히 알고있었음을 보여주는 내부 회의록이 입수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1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엔론 이사회 관련 소식통으로부터 1997-1999년 열렸던 4차례의 이사회및 2000년도 이사회 재무위원회 회의록 3건을 분석한 결과 엔론사 파산에 핵심적 역할을 한 엔론 투자회사들에 대한 부채전가 등 부채축소 회계내역에 대해 이사진들이 구체적인 내용을 보고받았다는 정황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LJM, 랩터 앤드 제디 등 엔론 `제휴사(partnership)''들은 장부외 부채처리 등 엔론의 분식회계 도구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앤드루 패스토우 재무이사는 이들 회사를 통해 3천만달러의 개인적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사가 진행중이다. 포스트가 입수한 회의록에 따르면 이사회는 제디사가 가지고 있던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기금 지분 인수건을 승인하면서 6억3천300만달러 상당의 보증까지 떠안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99년 10월11일자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패스토우 재무이사는 ''장부상 및장부외 부채의 혼합''문제를 거론했고, 2000년 1월 회의에서는 랩터사에 대한 ''엄격한 회계''가 초래할 위험성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함께 1999년 10월 회의록에서는 LJM2사와의 제휴가 ''회사 경영 및 자산의 잠재적 인수자''를 설립해두자는 취지라는 점이 참석자들에게 주지됐는데, 실제 2000년 5월 회의록에 첨부된 LJM2의 투자내역에 관한 도표에 따르면 전체 투자분 7건 모두가 엔론으로부터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사회 회의록 내용은 엔론 경영진들이 회사의 ''과감한 재무전략''의 전모를 오래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