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는 침체(recession)상태가 아니었다.단지 심각한 둔화(slowdown)였으며 이미 회복중이다'' 지난해 4·4분기(10~12월)의 0.2% 성장률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유지 결정이 보여주고 있는 미국경제의 현주소다. ◇금리유지와 경기회복세=FRB는 30일 예상대로 현재 연1.75%인 연방기금 금리를 내리지 않았다. 이에따라 작년 1월3일 기습인하로 시작된 금리인하행진은 지난해 12월11일의 11번째 인하로 일단 끝났다. FRB는 "경기지표들이 호전되고 있어 추가 인하 필요성이 사라졌다"고 금리유지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회복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언급,추가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와관련,전문가들은 앞으로 인하보다는 인상여지가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 예방을 위해 이르면 6월말께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회복세가 강하지 않은 까닭에 올 연말까지 금리가 현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작년 4·4분기의 플러스성장을 시작으로 미 경제는 올 1·4분기 1%,2·4분기 2.5%,3·4분기및 4·4분기에는 각각 3.1%및 3.5%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침체가 아닌 둔화=미 상무부는 작년 4·4분기 경제가 예상(마이너스 1%)을 깨고 0.2% 성장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로써 미 경제는 9·11테러와 정보기술(IT)산업의 붕괴에도 불구하고 침체에 빠지진 않았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일 때 침체로 규정된다. 급격한 경기둔화를 겪었을 뿐이다. 작년 한해 성장률은 1.1%로 전년(4.1%)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4·4분기의 경제성장은 △국민소비가 지난 2년중 가장 많이 늘어나고(5.4%) △테러전쟁에 따른 군비확충으로 정부지출이 급증한(9.2%) 덕이다. 그렇지만 침체가 아니라고 1백% 장담할 수는 없다. 0.2% 성장률은 잠정치로 오는 3월말 발표될 확정치는 마이너스 성장률로 바뀔수 있다. 작년 3·4분기의 경우 확정치는 마이너스 1.3%로 잠정치(마이너스 0.4%)보다 훨씬 나쁘게 나왔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