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외화차입 여건이 점진적으로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은행의 중장기 외화차입의 가산금리는 0.58%포인트로 상반기의 0.78%포인트에 비해 축소됐다. 또한 단기차입 가산금리도 상반기 0.49%포인트에서 하반기 0.35%포인트로 낮아져 국내 은행들이 외화를 빌릴 때 부담하는 이자가 줄고 있는 추세다. 국내 은행들은 이같은 차입여건 개선을 활용해 지난해 하반기 77억6천만달러를조달, 외화차입 규모가 상반기의 68억9천만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금감원은 9.11 미국 테러사태로 국제금융시장이 다소 불안했으나 하이닉스반도체 문제가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국가신용등급도 상향조정돼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가산금리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은행들은 외화자산의 건전성 제고에 중점을 둠으로써 외화자금 차입에 보수적일 것이나 경기회복 가능성으로 차입수요는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