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노동 생산성이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첨단 기술의 뒷받침으로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으로 30일 분석됐다. 뉴욕 소재 민간 경제연구소인 컨퍼런스 보드는 미국의 노동 생산성이 지난해 1.8% 상승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증가율인 0.9%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컨퍼런스 보드 보고서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그 전해의 4.1%에 크게 못미치는 1.1% 증가하는데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근로시간이 0.7%포인트 감소하는 바람에 노동 생산성이 이처럼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정보통신 기술발달이 생산성 향상의 주된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지난해 노동 생산성 증가율이 0.6%에 그쳤다. 이는 지난 1995-2000년 연평균 증가율의 약 절반에 불과한 것이다. 컨퍼런스 보드의 바트 반 약 연구원은 "EU가 지난 6년간 고용을 크게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증가율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시간당 생산액이지난해 기준으로 미국보다 4.67달러 낮았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상황이 더욱 나빠 노동 생산성이 지난해 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시간당 생산액도 EU에 비해 5.66달러 낮으며 미국에 비해서는 무려 10.33달러나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컨퍼런스 보드의 로버트 맥구킨 연구소장은 "유럽이 2차대전 후 노동 생산성에서 미국을 빠르게 뒤쫓았으나 지난 95년부터 정보기술 덕분에미국이 또다시 앞서기 시작했다"면서 "EU의 경우 미국에 비해 노동 시간이 짧고 취업률도 떨어지기 때문에 개인 가처분 소득도 낮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3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개막되는 세계경제포럼 연례회동에서 공개된다. (뉴욕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