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물론 영국, 독일, 일본 등 경제대국의가계와 기업이 경기침체속에서도 계속 차입을 늘려 빚더미 위에 올라앉았다고 경제전문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지칠줄 모르는 소비열기로 미국 경기침체의 깊이를 줄여온 미국 가계의 부채는 지난 91년 가처분소득의 90%선에서 지난해 105%로 높아졌다. 영국의 경우 지난 97년 102%에서 지난해 118%라는 기록적인 수준을 기록했고 근검절약으로 이름났던 독일도 지난 91년 85%에서 지난 2000년 115%로 뛰어올랐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세계에서 가장 저축을 많이 하는 국민으로 알려진 일본 가계가 세계에서 가장 빚을 많이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가계의 부채는 지난 90년대 이후 10년여를 130%선을 유지했으며 지난해 132%를 기록, 주요 선진국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는 가계부채가 가처분소득의 7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도 미국와 유럽 모두 기록적인 수준에 이르고 있다. 미국은 지난 90년대 자사주 매입과 과잉설비투자를 위해 빚을 얻었고 유럽의 경우는 통신기업들의 제3세대 휴대전화 사업권 매입을 위해 대규모로 차입을 했다. 특히 가계와 기업이 이같은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부채상환액이 가계의 경우는 가처분소득, 기업의 경우 이윤에 대한 비율을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잡지는 말하고 미국은 가계의 경우 이 비율이 14%에 달해 지난 90-91년 침체기 직전보다 높은 상태이며 기업의 경우도 14%를 넘어 지난 90년보다 높은 상태라고지적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