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4분기에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0.2% 성장한데 대해 산업계 일각에서 경계의 시각을 나타내 주목된다. 미국 최대규모의 산업단체인 전미제조업체협회(NAM)의 제리 자시노스키 회장은 30일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지난 분기의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나온데 대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자시노스키 회장은 지난해 4.4분기에 경기가 바닥을 치기는 했지만 침체에서 빠져나온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회복세가 나타나더라도 경제성장속도는 여전히 느릴 것이며 올해 1.4분기에는 2% 안팎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자시노스키 회장은 투자와 무역 등 미국 경제의 핵심 펀더멘틀은 아직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침체에서 빠져나왔다고 판단한다면 오판이라고 지적한 후 최근의 설비투자상황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정부발표로는 지난해 4.4분기에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12.8%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같은 하락률은 지난해 3.4분기의 8.5% 보다 훨씬 깊은 것이다. 설비투자는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는데 일반적으로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