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이 불법 회계처리 방식으로 제휴한 업체의투자자들은 엔론이 수익을 늘리고 신용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이 업체들을 이용하고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엔론의 제휴 업체들은 엔론 파산을 조사하는 의회와 당국의 조사에서 핵심 사항으로 떠올랐다. 의회 조사관들은 회계법인 아서 앤더슨이 이들의 제휴관계에 부적절한 자문을 했는지 밝히기 위해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적법한 회계처리 없이 수행된 이런 제휴로 엔론의 핵심 사업이 위험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이 은폐됐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1999년 10월 엔론의 비공식 제휴사인 LJM2의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발행한 문서에서 엔론이 빠른 성장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투자금을 변칙 회계처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LJM2의 제휴사에는 시티그룹, JP 모건 체이스,도이체 방크, 연금기금, 민간 투자자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빌리 타우진 하원의원은 이날 아서 앤더슨의 조지프 베레르디노 최고 경영자에게 LJM 제휴사들에 자문 서비스를 했는지 질의하는 편지를 보냈다. 제휴사는 개별 기업처럼 운영되지만 LJM의 경우에는 지난해 7월까지 엔론 최고 재무책임자인 앤드루 패스토우가 경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앤더슨은 엔론 회계업무 대가로 2천500만 달러와 자문료로 2천700만 달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엔론사의 문제를 처리하는데 이해 충돌문제를 안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엔론의 외부 법률회사가 앤더슨의 LJM 처리 과정을 조사한 결과 앤더슨이 LJM의 제휴 협약과 엔론과의 거래에 대해 검토한 것으로 드러났다. 타우진 의원은 이와 함께 앤더슨의 최고 경영진이 엔론사 관련 문서 파기에도 관여했는지에 대해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다. 앤더슨은 처음에는 대규모 문서파기가 엔론사 회계팀에 한정했다고 주장하다가 지난 주에는 다른 팀도 문서를 파기했다고인정했다. 캐런 덴 엔론사 대변인은 이날 "이사회 특별위원회가 LJM 제휴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가 끝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