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회원권 값만 보면 경기는 확실히 회복세를 타고 있다. 한편으로는 저금리시대 갈 곳이 마땅찮은 뭉칫돈이 골프 회원권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준시가 고시대상인 1백18개 골프장 가운데 99개(83.9%)가 올랐다. 보합세와 내린 곳은 각각 17개(14.4%),2개(1.9%)에 불과했다. 오른 곳 가운데서도 29개가 30% 이상씩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44개 골프장도 10∼30%씩 올랐다. 평균 상승폭은 최근 2년내 가장 크다. ◇ 왜 오르나 =법인기업의 회원권 수요증가가 큰 요인이다. 구조조정이 일단락돼 가면서 영업용 등을 빌미로 기업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다. 기업경영에서 한숨 돌린 곳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초저금리시대 투자처를 모색하는 개인들의 뭉칫돈도 회원권 시장에 적지 않게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골프인구가 날로 늘어나는데다 3월 이후 본격적인 시즌을 앞두고 고액자산가들의 재테크 자금이 이동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신규 물량은 매우 제한적이다. ◇ 시가 얼마나 반영되나 =골프 회원권 기준시가는 매년 2월1일, 8월1일자로 두차례 고시된다. 2월 고시가는 1월 중순의 거래시세를 기준으로 하되 이 가격의 90% 선에서 정해진다. 새로 시장에 나오는 신규개장 골프장은 분양가의 90%가 반영된다. 기준시가는 회원권을 사고팔때 부과되는 양도소득세, 상속.증여에 따른 과표기준이 된다. ◇ 회원권, 재테크 수단될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아직 회원권 가격이 전반적으로 비싸다. 앞으로 등락을 예측하기도 매우 어려워 여유자금이 많은 거액자산가가 아니면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다. 대다수가 오르는 와중에서도 전남 곡성의 광주CC는 지난해 8월 2천6백만원에서 6개월만에 3백만원 내렸다. 또 값이 싼 곳은 교통여건이 열악한 지방에 있거나 ''부킹''이 쉽지 않아 회원권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곳도 많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어서 선택이 쉽지 않다. 가장 비싼 레이크사이드CC와 이스트밸리CC(4억5천만원)는 가장 싼 경주신라CC(1천6백만원)보다 28배나 비싸다. 한편 계룡대 남성대 남수원 육사 등 군(軍)에서 운영하는 4개 골프장과 연회비로 운영하는 안양베네스트 및 남부는 회원권제가 아니어서 기준시가가 없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