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농촌관광을 육성함으로써 부채누적과 생산활동 위축, 공동화로 피폐한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자고 제안했다. 이 연구소 강신겸 연구원은 30일 ''농촌관광의 가능성과 발전방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주 5일 근무제 도입 등 본격적인 여가시대를 맞아 농촌을 새로운 관광지로부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촌관광은 ▲경제적으로 차별화한 관광시장 형성 및 소득향상 ▲사회적으로 주민의 자발적 참여 유도 ▲환경적으로 아름다운 경관 보존 ▲제도적으로 필요한 기반을 갖추는데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영국과 프랑스, 일본 등 농촌 민박과 관광이 발달한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지난 80년대 정부 주도로 관광농원과 휴양단지 사업을 추진했으나 소득을 얻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 사례로 지난 84년부터 관광농원 400개소를 지정해 지난 2000년까지 1천340억원의 국고를 지원했으나, 절반 이상이 휴.폐업 상태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미국 매린랠드주는 과일 수확기에 농사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인기를 얻고 있으며, 경기도 포천 교동은 농가 민박 체험을 한탄강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운영하는 등 국내외 성공 사례들은 본받을 만 하다는 것이다. 일본 미야자키(宮崎)현(縣)의 아야(綾)정(町)은 ''야반도주의 마을''에서 산촌 휴양의 명소로 탈바꿈했으며, 남프랑스 지중해변에 위치한 그라스 마을도 특산품인 향수산업을 살려 관광특화했다고 보고서는 예시했다. 충남 서천의 합전마을은 `소비자가 찾아오는 체험 농촌''을 만들어 지난해 2천400명의 외지인을 유치했으며, 강원 화천군 신대리는 무공해 오리쌀을 매개로 도농교류를 촉진한 성공사례로 꼽혔다. 또 귤 농장에서 민박으로 전환한 제주 서귀포 `귤림성''은 5천평의 귤 농원을 관광객에게 개방, 신혼부부 등 연 5천명의 숙박객과 4만명의 당일 관광객을 유치하고있다. 농촌관광의 육성은 소비자가 농촌을 찾을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과 도농교류 프로그램 확대, 농지구입과 농가주택 임대 및 개조에 대한 규제와 세부담 완화, 기업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