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비롯한 유로권 경제는 올해 점진적으로 회복되기는 할 것이나 성장폭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에른스트 벨테케 분데스방크 총재가 29일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이사이기도 한 벨테케 총재는 독일 에르푸르트대 특강 원고에서 "현 추세로 미뤄볼 때 독일을 비롯한 유로권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이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권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지난해 0.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독일을 포함한 유로권 12개국 전체 성장률도 지난해 1.5% 내외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벨테케 총재는 그러나 독일을 비롯한 유로권 경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상반기 점진적으로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1년이 `성장 위축의 해''였다면 올해는 `상승이 가시화되는 해''라고 표현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상반기 회복이 시작된다고 해서 유로권의 모든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나올 것으로 낙관해서는 안된다면서 "최근 몇달간 나타난 제조업 수요 침체와 노동시장 약세가 얼마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벨테케 총재는 경제 지표들이 즉각적으로 회복세를 뒷받침하는 내용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벨테케 총재는 그러나 경기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독일의권위있는 민간 연구소인 Ifo가 갓 발표한 1월의 기업신뢰지수가 3개월째 상승세를보였음을 상기시켰다. 또 유로권 인플레가 "몇달 안"에 ECB 중기 목표치인 2%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도 추가했다. 그는 따라서 현재의 ECB 금리가 "적정 수준"이라고 말했다. ECB는 지난해 조달금리를 0.5%포인트 내려 현재 3.25%로 유지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ECB가 올해금리를 내릴 여지가 있기는 하나 실행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