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IBRD)과 미주개발은행(IDB)이심각한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 대해 2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키로 하는등 다국적 금융기관들의 대아르헨 금융지원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 아르헨 언론들은 29일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제임스 올펜손IBRD총재,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IDB총재가 미국 워싱턴에서 회동, IBRD와 IDB가 각각 10억달러씩 20억달러를 아르헨티나에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언론들은 "지난주 아르헨티나를 방문,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과 면담한 이글레시아스 IDB총재가 이번 차관지원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를 신호탄으로 국제금융기관들의 대아르헨 지원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IMF는 그러나 아르헨 정부가 경제.사회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이고도 실현가능한 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며 150억달러에 이르는 구제금융 지원을 미루고 있다. 이 때문에 카를로스 루카우프 아르헨 외무장관은 지난 28일부터 미국을 방문,미정부 및 IMF 관계자들을 두루 접촉하면서 대아르헨 지원문제를 설득하고 있다. 쾰러 IMF총재는 이와 관련, "두알데 정부는 경제.사회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며 "최근 두알데 정부가 내놓은 경제정책은 외국 투자가뿐 아니라 아르헨 국민조차도 반신반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