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올해 연구개발(R&D)에 1천8백억원을 투자한다. 이에 따라 전체매출에서 R&D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8%에서 올해 6%로 늘어나게 된다. R&D인력이 전체 임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5%에서 올해 20.6%로 늘려 직원 10명중 2명은 반드시 연구개발 인력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양적 팽창 뿐 아니라 연구인력 수준의 초일류화가 진짜 목표이다. 이를 위해 해외 명문대 기술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내에서는 전문 교육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또 6시그마 기법을 개발단계부터 도입한다는 DFSS(Design For Six Sigma)와 연구개발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개발의 성공률과 스피드를 향상시키는 PDM(Product Data Management)을 확대 적용함으로써 연구개발 활성화 시스템을 정착시킨다는 구상이다. 이 두가지 시스템은 97년 식스시그마와 함께 도입했지만 올해는 모든 업무에 PDM등록 없이는 진행할 수 없도록 강제성을 부과해 정착시킬 방침이다. 또 5백여 협력사에 PDM을 전파해 각종 정보를 공유함으로써,협력사-본사-해외공장-관계사에 이르는 전 루트를 모두 PDM의 실시간 시스템으로 묶어 각종 제품의 개발속도 및 생산속도 등을 최적화한다는 구상이다. 외부 개발역량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로 한 것도 삼성전기 R&D 투자의 새로운 방향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국내외 대학 및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선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윈-윈 전략을 구체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례로 삼성전기는 지금까지 요업기술원과 고용량 MLCC파우더를 공동연구개발했고 한국과학기술원 서울대 한양대와는 소재성형기술과 관련된 연구를 함께 했다. 삼성전기 R&D 투자의 초점은 고수익 사업 구축에 맞춰져 있다. 현재 DY(편향코일) 등 5개 품목에서 세계1위를 점유한 삼성전기는 2003년까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MLB(다층인쇄회로기판) 등 6개 품목,2005년까지 칩인덕터 LD(레이저다이오드) 정밀모터 등 5개 품목을 추가로 세계 1위에 올려놓는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2010년에는 여기에 다시 복합소자 광부품 MEMS부품 칩솔루션을 더해 20개 품목에서 세계 1위가 된다는 게 목표다. 이들 제품군에서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을 가속화함으로써 매출 기준 점유율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2010년 매출 10조원에 경상이익 2조5천억원을 창출하는 세계 3대 부품업체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