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는 지난해 세계 경제 침체에도 불구, 실적이 좋았으나 새 기업들을 발전시키지 않으면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세계은행(IBRD)이 29일 경고했다. IBRD는 모스크바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 경제는 작년 국제 유가상승으로 국내총생산(GDP)이 5.2% 성장, 1998년 금융 위기 이후 GDP 누적 성장률이 2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올해 소련 붕괴 이후 처음으로 흑자 예산을 편성했고 빈곤선 이하 저소득 생활자 비율이 2000년 33.7%에서 2001년 28.8%로 떨어지는 등 각종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러시아 경제는 새로운 중소기업 설립을 가로막는 장벽들 때문에 수출의 70% 가량을 천연자원 수출에 의존하는 등 1차 산업 의존도가 너무 크다고지적했다. 또 기업인들은 관료 부패와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으며, 정부가 아직 기업 창업 지원 제도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경제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어 "누구나 동의하듯 러시아 경제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며 "러시아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1차 산업 비중을 줄이고 금융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