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생산 출하 등 주요 경기지표들이 마이너스 행진을 멈추고 증가폭을 조금씩 확대해 가고 있다. 내구소비재 건설 등 내수부문이 든든한 지지대 역할을 해주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도 강한 회복세다. 설비투자도 2개월째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본격적인 경기회복 여부에 대해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 2개월째 계속된 회복세 =지난해 12월 생산증가율(전년동월비)은 3.3%에 그쳤지만 현대자동차 파업이라는 우발요인을 빼면 5.1%에 달했다. 출하 역시 비슷한 양상이었다. 자동차 출하량이 14%나 감소한 탓에 2.5% 증가에 그쳤지만 파업영향을 감안하면 전달(7.2%)에 비해 크게 낮다고 보긴 어렵다. 내수용 출하가 5.3% 늘어나 전달 증가율(6.4%) 수준이었던 반면 자동차 영향이 큰 수출용 출하는 8.1% 증가에서 0.7% 감소로 수직낙하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 내수와 반도체 =도소매 판매액 증가율이 7.9%로 10월 4.6%, 11월 6.5%보다 높아졌다. 특히 가정용 기기 및 장비(18.2%), 기타종합소매(25.4%) 등 개인들의 소비품목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승용차는 22.7%, 정수기는 50.7%, 컬러TV는 37.3% 증가했다. 건설기성액은 16.0% 증가했고 건설수주액은 64.7% 늘었다. ◇ 설비투자도 회복세 =설비투자 증가율은 5.5%로 전달 4.8%보다 높아졌다. 2000년 11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한 끝에 2개월째 증가한 것이다. 설비용 기계 내수출하량도 10개월간의 감소세를 멈추고 2개월 연속 늘어났다. 그러나 김민경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이상 증가해야 경기회복을 자신할 수 있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