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위의 대형 할인점인 K마트가 무너진 것은 연휴 기간의 매출 격감과 마케팅 실패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지만 엔론사 파산에 따른 보증 채권 시장의 붕괴도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디트로이트 뉴스가 지난 27일 보도했다. 디트로이트 뉴스는 K마트가 파산을 신청하기까지 엔론사 파산, 연휴기간 매출감소, 회사측의 대책 부재 등의 악재가 잇따랐지만 엔론사 파산의 여파로 보험회사들이 보증채권에 대한 현금 담보를 요구한 것이 결정타를 가했다고 전했다. 보증채권은 한 계약당사자가 통상 일정 기간 내에 특정 행동을 이행할 때 다른 계약 당사자에게 이를 보증해주기 위해 보험회사들이 계약 당사자에게 발행하는 채권이다. 엔론사의 경우 에너지 계약 이행 과정의 대금 지금 등의 보증을 위해 보증채권을 사용했으며 K마트의 경우는 총포, 주류 등의 판매에 따른 채무를 충당하고 직원들에 대한 보상프로그램까지 보증 채권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엔론사가 파산하면서 막대한 보증 채권 부담을 떠안은 보험회사들이 K마트측에 채권에 대한 현금 담보로 3억-6억 달러를 요구, K마트의 현금 흐름이 막혀버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소매 할인 전문가인 율리시스 야나스는 엔론사 파산으로 보험사들이 떠안은 보증채권 채무는 2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면서 "모든 보험사들이 엔론에 관계돼 있으며이 때문에 보증채권 시장이 죽어버렸다"고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