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계법인 아서 앤더슨은 파산한 거대 에너지 그룹엔론과 관련된 문서들을 파기함으로써 "판단에 있어 중대한 과실"을 범했음을 인정하고 이같은 과오를 범한 "사람들을 문책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조지프 베라디노 아서 앤더슨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이러한 과오에도 불구하고 8만5천명의 "정직하고 열심히 일하는 앤더슨 사람들이 "책망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우리 회사 사람들은 문서들을 파기함에 있어 판단상 중대한 과실을 범했다"고 전제하고 "그같은 처사는 회사의 가치와 전통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것은 과오이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8만5천 임직원이 엔론과 연루돼 일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베라디노 CEO는 또 "우리는 관련인사들을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며 과오를 범한사람들에게 책임을 지워 이러한 행동이 용납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앤더슨사(社)는 엔론 파산 의혹에 대한 각종 정부조사에 협력할 것이라고 여러차례 다짐해왔다. 한 하원 분과위원회에 전달된 앤더슨사 내부메모에 의하면 앤더슨 직원들은 엔론 관련문서를 파기처리작업을 수행하면서 초과근무 수당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한편 엔론 관련문서 파기를 명령한 것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던컨 전 앤더슨 중역은 지난 주 한 의회 청문회에 질문들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시카고 AFP= 연합뉴스) b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