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 한양대학교 캠퍼스 안에 들어서면 좌측으로 도서관 맞은 편에 4층짜리 흰색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다른 대학건물과 별로 특이할 게 없이 보이는 이 건물이 안산지역 벤처 요람으로 자리잡고 있는 테크노파크다. 안산 테크노파크는 산업자원부가 산업단지기반 조성사업에 따라 설립한 전국 6곳의 테크노파크 중 하나로 지난 1998년 문을 열었다. 이 테크노파크에는 총 71개가 입주해있다. 현재는 임시 본관으로 쓰고 있는 한양대 공학관과 인근 대학에 분산돼있다. 오는 10월 연면적 1만2천평의 4개동 공사가 완료되면 비로소 테크노파크의 면모가 갖춰진다. 입주 대상 업체는 대학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업체들보다는 상당부분 기술개발이 이뤄져있는 업체다. 그래서 지원도 초기 아이디어보다는 수출이나 마케팅 등에 맞춰져 있다. 테크노파크 이종덕대리는 "엄선해 뽑은 업체들인 만큼 대부분 건실하고 탄탄한 업체들이다"며 "대부분 업체들이 향후 1~2년내 코스닥 등록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개원과 함께 입주한 성서는 PVC나 PET를 이용해 라미네이트 필름과 필름 코팅기계를 생산하는 업체다. 1996년 창립이후 1백만불 수출탑,5백만불 수출탑,1천만불 수출탑을 연이어 수상했다. 1999년 설립된 KJ프리텍은 정밀도를 요구하는 플라스틱 성형분야에서는 기술력을 자랑한다.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에어콘 엑츄에이터 등의 부품으로 쓰이는 소형 플라스틱 기어를 만들어 작년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PDA단말기 등에 빛을 분산시키는 장치인 LGP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화학원료인 아크릴 포리머를 생산하는 한국워솔과 공기유량계를 생산하는 KT파워 등도 독자적인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테크노파크의 문을 두드리는 업체는 지금도 하루에 2~3개에 이른다. 입주업체들이 "특혜"라고 말할 정도로 지원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임대료가 보증금 없이 한달 1만원꼴이며 E1급의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공장등록이나 세무,법률 등의 각종 행정지원은 물론 벤처펀드 유치,해외박람회 참가지원,언론홍보지원,특허 출원비 보조 등의 혜택이 있다. 각종 대학의 정보 관련 테이터베이스를 이용할 수 있도 기술 교육이나 경영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 테크노파크 배성열 원장은 "본관 등이 완공되면 50~1백여개업체를 추가로 입주시킬 방침"이라며 "인근 대학들과의 교류 강화와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명실상부한 경기도의 벤처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031)408-7200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