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해마다 물가목표치를 정하는 단년도 물가안정목표제를 적어도 2∼3년 이상 기간의 목표치를 정하는 다년제 물가목표제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전철환 한은 총재는 28일 집행간부 국·실장 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 연석회의를 열고 "1년단위 물가목표는 통화정책의 탄력적인 운용을 제약하는 만큼 목표 설정 방식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통화정책(콜금리 조절)이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년까지 경제.물가에 영향을 미치는데 매년 물가목표에 걸려 신축적인 정책 운용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현행 1년단위 물가목표 설정은 한은법에 명시된 것이어서 이를 다년제로 바꾸려면 국회에서 법을 고쳐야 한다. 전 총재는 이와 함께 "급격한 변화가 없는 한 올해 물가는 목표범위(2∼4%) 내에서 유지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부동산 가격상승 △인플레 기대심리 확산 △경기회복,선거분위기에 편승한 각종 서비스요금 인상 △엔 약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등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