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취업한 졸업생의 질에 문제가 생길 경우대학이 무상으로 재교육을 실시하는 ''기술인력 AS제(리콜제)''가 처음 도입된다. 산업자원부는 2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의 연구개발(R&D)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R&D 전략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기술정책 방향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장재식 산자부 장관은 이날 보고에서 "향후 기술정책의 중점을 ▲선택과 집중에의한 일등상품 및 일류기술 개발 ▲표준.산업디자인.전문인력 등 기술인프라 확충▲산.학.연 협력 ▲국제기술협력 강화 등에 두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200개의 일류상품을 발굴해 기술개발과 마케팅을 지원하는 한편올 상반기중 `산업기술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산업기술 로드맵''을 2005년까지 50개 분야로 확대키로 했다. 특히 기술인력 공급을 위해 현장 맞춤형 기술교육과 공학교육인증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술인력 AS제를 산업기술대학에서 올해 졸업하는 취업자부터 시범 실시한 뒤 점차 다른 대학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기술인력 리콜제를 채택하는 대학에 대해서는 산업기술기반조성사업 가운데 인력양성사업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기술인력 리콜제에 대해 "기업이 어떤 부분이 부족하다고 요구할 경우 대학이 해당 졸업생에게 일정기간 재교육을 시키는 개념"이라며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진 대학의 공학교육시스템을 바꾸자는 취지에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동영상압축기술(MPEG) 등 정보기술(IT) 분야 핵심기술과 브라운관 제조기술등의 수출이 이뤄지기 시작하는 것을 계기로 기술수출제도를 정비, 기술수출과 관련된 수출보험이용을 활성화시키고 해외 특허출원비용 지원도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한.중.일 3국간 `동북아 테크노벨트''를 구축키로 하고 `동북아 표준 대화체''를 구성, 표준.인정사업의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공동 R&D를 통해 기술무역장벽을 낮춰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4월중 서울에서 한.중.일 3국간 인정업무(ISO-14000) 협력을 위한양해각서가 체결될 예정이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삼성종합기술원의 동영상압축기술 국제표준과 썬스타특수정밀연구소가 개발한 메카트로닉스 제품인 자동자수기, 에스앤유프리시전이 세계 최초로개발한 유리페롤 측정장비 등이 R&D 사례로 소개됐다. 또 참석자들은 기술개발자금의 융자금리 인하와 수험생들의 이공계진학 기피현상, 여성인력의 연구개발활동 참여확대 등에 관해 질의와 답변시간을 가졌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