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태국 동전 때문에 수백만대의 자판기를 개조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태국의 10바트(약 3백원)짜리 동전이 가치가 7배 이상인 2유로화 동전과 크기와 무게가 똑같아 자판기가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 최근 스페인 북부의 자판기에서 유로화 대신 바트화 동전이 실제로 사용된 것으로 밝혀져 EU 당국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EU는 이미 설치한 자판기의 소프트웨어를 고치거나 자판기 자체를 교체하는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태국 재무부는 "바트화 동전은 10여년 전부터 사용돼 왔고 세계통화로 등록돼 있다"면서 바트화 동전에 대해 변경할 의향이 없음을 EU에 공식 통보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