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노사는 25일 올해 임금 인상폭 절충에 실패함으로써 원만한 노사 합의를 유도해 오는 9월의 총선에서 재집권하려는 게르하르트슈뢰더 총리의 입지에 타격을 가했다. 독일경영자연합과 독일노동연맹 대표들은 이날 슈뢰더 총리와 함께 3시간여 협상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채 회동을 끝냈다. 경영자연합측은 "노조가 비협조적"이라고 비난했으며 노조 역시 "사측의 인색한 입장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슈뢰더 총리가 노사정 화합을 위해 출범시킨 `고용 창출을 위한 화합회의'' 포럼은 10개월만에 처음으로 재개됐으나 결국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날 회동에 앞서 "노조가 경제 회생을 위해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토록 호소했던 슈뢰더 총리는 협상이 결렬된 후 기자들에게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놀라지말라"고 말해 타결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시사했다. 독일 최대 노조인 IG메탈은 올해 임금을 평균 6.5% 인상토록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고작해야 0.75%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라면서 임금 인상폭을 낮추는데 협조하도록 압력을 가해왔다. 슈뢰더 총리는 "독일의 실업자가 머지않아 400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면서 이런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임금 인상을 자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호소했다. 관측통들은 노사정 협상을 타결해 오는 9월 22일의 총선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던 슈뢰더의 계산이 이번 결렬로 타격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베를린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