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화이트 미국 육군장관은 지난 해 12월 에너지기업 엔론사가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하기 전 이 회사 관계자들과 모두29차례에 걸쳐 회의 또는 대화를 가졌음을 하원 조사관들에게 밝혔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지가 25일 보도했다. USA 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작년 5월 육군장관에 임명되기 전까지 11년간 엔론사의 부회장으로 재직했던 화이트 장관은 하원 정부개혁위원회의 민주당 중진인 헨리 웩스먼 의원(캘리포니아)의 질의에 대한 답변 서한에서 그같이 밝혔다. 화이트 장관은 이 서한에서 지난 해 6월7일 이후 이번 주 사임한 케네스 레이엔론사 회장을 포함한 엔론사 관계자들과 22차례에 걸쳐 전화로 통화했으며 9월 이후 7차례에 걸쳐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화통화 및 회의에서 엔론사의 일반적인 재정상태가 논의됐으며 "나의개인적인 견해는 엔론사의 재정상황 악화가 수많은 좋은 친구들의 삶에 심각한 충격을 주게 될 비극이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화이트 장관은 그러나 "(부시)행정부에 합류한 후 아무도 나에게 엔론사를 위해어떤 식으로든 어느 누구의 중재를 요청한 바 없다. 더욱이 나는 그렇게 한 바 없다"고 밝혔다. 또 엔론사 부회장 재직시 미국내 육군기지의 전기 및 가스 등 설비시설 민영화사업 수주를 담당했던 그는 육군장관 취임 직후 이 설비시설의 신속한 민영화를 원했었다고 말했는데 엔론사측은 지난 해 3월 이후 군의 설비시설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방수사국(FBI)과 의회 관련 위원회 등은 엔론사 간부들이 지난 해 9월까지 수익을 과다하게 계상하는 등의 방법으로 투자자 및 직원들을 오도, 회사의 장래를 잘못 평가토록 했다는 비난에 대해 조사중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