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이 미국 제5위 케이블망 업체인 콕스 커뮤니케이션에 자신의 개인 돈과 가족이 설립한 자선재단 자금 등을 포함, 총 5억달러를 투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 증권감독위원회(SEC)는 게이츠 회장과 멜린다 게이츠재단이 지난해 10월 29일 게이츠의 개인 투자회사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콕스 커뮤니케이션의 주식 1천350만주를 매입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 계약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게이츠와 멜린다 재단은 MS나 게이츠 가족 또는 재단 관계자들을 통해 콕스의 경영에 관여할 의사는 없으며 순수한 투자 목적에서 주식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이 투자는 게이츠가 지난해 AT&T의 케이블 사업부문 인수를 적극 추진했으나 컴캐스트사에게 패배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당시 콕스사는 2명의 민간 투자자에게 자사주를 매각했다고 발표했으나 매입자가 게이츠와 멜린다 재단이라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었다. 콕스측 대변인은 자사주매각은 AT&T 인수 추진 건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게이츠 회장과 MS는 최근 몇 년 동안 케이블망에 대한 투자를 늘려 현재 미국 케이블 산업의 최대 투자자가 되어 있다. 콕스사 외에도 MS는 미국 최대의 케이블 사업자인 AT&T의 케이블 사업부문에 5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게이츠는 또 지난 1995년 컴 캐스트사에 10억달러를 투자했는데 현재 주식가격이 매입 당시의 4배로 뛰어 있다. 게이츠 회장은 케이블을 이용한 고속 인터넷망이 향후 MS 성장의 핵심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