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한해 0.8% 하락, 지난 1971년 이후 31년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고 일본 총무성이 25일 발표했다. 총무성은 물가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큰 소비재를 제외한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한 작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2000년을 100으로 할 경우 99.2%를 나타냈다고밝혔다. 이는 현행 소비자물가지수 조사체계가 확립된 지난 1971년 이래 가장 큰 낙폭이며, 특히 CPI가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총무성은 설명했다. 이는 만성적인 디플레가 여전히 일본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로 일본의 추가적인 경기침체를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재를 포함시켜 산출한 작년 CPI는 0.7% 하락한 99.3을 기록, 지난 2000년 수치와 같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고 일본정부는 밝혔다. 특히 작년 12월 한달을 기준으로 도쿄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CPI는 0.9%하락, 27개월째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이와 관련, 통화량을 늘리는 추가 금융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게 됐으며,당국은 달러화에 대한 최근의 엔저현상을 계속 용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쿄 AP.교도=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