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광대역 인터넷 접속망 가입자가 약 800만명으로 인터넷접속가구의 절반을 넘는데 비해 미국은 보급률이 14%, 유럽은 3%를약간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광대역 통신망의 필요성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지만 한국을 제외하고는 유선모뎀과 재래식 전화선으로 광대역 수준의 내용을 전송하는 xDSL(디지털가입자회선) 보급률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신문은 유럽의 경우 독일이 광대역 보급률 4.8%로 선두를 지키고 있고 영국은 1% 미만으로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높은 보급률은 정부의 막대한 투자 결과인 것으로 분석돼 광대역 인터넷통신망의 보급을 시장원리에만 맡길 수 있느냐는 의문이 다른 나라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의 경우 오는 2005년까지 가장 경쟁력이 높은 광대역 시장을 개발하겠다는야심을 가지고 있으나 교통 등 다른 부문에 대한 재정지원 요구가 더욱 강해 실현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많은 불편을 겪게 될 것이며 디지털 격차가 확대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특히 고속 인터넷 시장은 매년 4천억달러씩 성장할 것으로 경제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