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기업들이 루머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홍보팀을 중심으로 매일 당직자를 정해 언론매체는 물론 주요 시민단체, 각종 경제단체 등의 인터넷 게시판과 토론코너 등을 집중검색하고 있다. 이같은 조치는 교복값 담합혐의로 최근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제일모직은 검색과정에서 게시된 의견 가운데 사실과 다른 내용이 발견될 경우게시 당사자에게 메일 또는 전화를 통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다. 또 IR 부서의 경우 증권사 사이트 등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면서 회사 관련 정보와 루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부터 자동 뉴스검색 기능을 갖춘 사내 인트라넷(pr.kolon.com)을 통해 회사관련 정보와 각종 뉴스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50여개 주요 언론사의 인터넷 뉴스와 증권관련 사이트의 각종 정보를 주로 검색해 왔으나 최근 계열사 관련 네티즌들의 반응과 루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크게 강화했다. 이런 모니터 활동대상에는 주요 시민단체, 경제단체 게시판 등도 포함된다. 코오롱 관계자는 "일부 게시판은 익명성을 이용해 내부정보가 공개되는 경우도있다"면서 "실시간으로 정보가 유통되기 때문에 계열사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사안은 즉각적인 대응으로 왜곡이 없도록 차단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말했다. 루머관리 뿐만 아니라 최근 사내외 비공식 모임을 통해 확보한 정보를 경영활동에 적극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효성, 휴비스 등 주요 화섬사들은 비공식적으로 매월 한차례 기획담당자 모임을갖고 업종내 현안과 기업별 주요 동향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이 과정에서 확보한정보를 영업 및 생산활동에 적극 이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