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박모씨(34)는 최근 전자제품을 사기 위해 LG카드의 인터넷쇼핑몰(www.lgmyshop.com)에 접속했다. 쇼핑중 박씨는 인터넷 즉석복권이란 코너에 호기심을 느껴 5백원짜리 제주관광즉석복권 20장을 샀다. 마우스로 복권을 긁은 결과 복권 1장이 5천만원에 당첨됐다. 기쁨에 들뜬 박씨.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매금액의 5%만큼 적립된 5백포인트로 복권 1장을 추가로 구입했다. 마우스로 긁어보니 또 다시 5천만원 당첨. 박씨가 1조5천6백25억분의 1의 확률로 ''1억원의 행운''을 거머쥐는 순간이었다. ◇ 인터넷 복권이란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 디지털 복권상품이다. 판매 뿐 아니라 발행과 당첨 등 복권 사업의 전 과정이 인터넷에서 이뤄진다. 복권번호는 발권 시스템에 따라 여러 단계를 거쳐 무작위로 생성되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다. ◇ 시장 현황 =인터넷 즉석복권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현재 제주관광복권, 인터넷주택복권, 사이버기술복권, 엔젤복권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들 상품의 1인당 최고당첨금액은 5천만원. 1등 당첨자수는 복권당 4∼16명이며 1등 총 당첨금은 2억∼8억원이다. 로또(www.lotto.co.kr), 헬로우럭(www.helloluck.com), 테크로또(www.techlotto.co.kr) 등 전문사이트에서 인터넷 복권을 팔고 있다. 주요 포털 또는 신용카드사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에서도 인터넷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복권의 가장 큰 특징은 구입한 사이트에서 당첨확인, 당첨금 수령작업까지 한꺼번에 처리된다는 점. 1만원 이상의 당첨금은 본인 통장으로 자동 입금되므로 은행에 가지 않아도 된다. ◇ 복권시장 전망 및 문제점 =인터넷 복권 열풍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추첨식 혼합식 등으로 상품종류가 늘어나고 증권사 대기업 등도 신규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인터넷복권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됨에 따라 사행심 조장과 같은 부작용도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 위조복권 문제 역시 인터넷복권 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