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할인점인 K마트가 22일(현지시간)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매출급감에 따른 손실폭 확대로 그동안 부도설에 끊임없이 시달려온 K마트는 이날 시카고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하고 2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에 대해 보호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K마트의 파산은 소매유통업체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이며 엔론 파산에 이어 미국경제에 상당한 여파를 미칠 것을 예상되고 있다. K마트는 현재 종업원이 25만명이며 2천1백곳의 할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지난 90년 페더레이티드 백화점(FDS)과 자회사인 얼라이드 스토어스가 낸 파산신청 규모가 최대였다. 파산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은 현금유동성의 부족. 지난해말 연말 쇼핑시즌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 감소한데다 엔론의 파산 이후 보증사채의 발행가격이 올라 기업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또 K마트에 식품을 공급하는 플레밍이 21일 대금지급 기일을 지키지 못한 K마트에 공급을 중단키로 결정이 파산신청에 이르게 될 결정적 요인이 됐다. 플레밍은 미 전역의 K마트에 야채 등 식료품을 작년부터 10년동안 공급키로 계약했었다. 잔디와 정원용 자재를 생산하는 스코트스 역시 지난주 납품을 연기시킨 바 있다. K마트는 약 47억달러의 빚을 지고 있으며 이중 20억달러의 채권은 엔론의 채권자이기도 한 JP모건 체이스&컴퍼니와 플리트 시큐리티스,제너널 일렉트릭 캐피탈 등이 보유하고 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이날 5일만에 또 다시 K마트의 신용등급을 "Caa1"에서 "Caa3"로 낮추고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K마트 신용등급 하향은 이달 들어서만 4번째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