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간 투자협정(BIT) 협상이 이르면 상반기중 타결될 전망이다. 한국과 미국은 21일 외교통상부에서 최 혁 통상교섭조정관과 미 무역대표부(USTR) 존 헌츠만 부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양자협의를 갖고 상반기중 양국이 투자협정협상을 마무리하는데 노력키로 합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미 투자협정의 조속한 타결에 의견을 같이 하고 스쿼린쿼터문제 등 쟁점에 대한 우리 입장이 정해지는 대로 가까운 시일내에 국장급 실무회의를 열어 상반기중 타결하는 방향으로 노력키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재경부와 문화관광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의 협의 아래 스크린쿼터제, 지적재산권 문제, 통신업체 지분제한 문제 등 잔존 쟁점에 대한 우리측입장을 정리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내달 방한할 예정이어서 양국간 투자협정 협상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 조정관은 "우선 스크린쿼터 문제에 대해 협의한 뒤 통신산업 지분상한제나지적재산권 문제 등에 대해서는 실무급회의를 통해 입장을 조율하게 될 것"이라며 "스크린쿼터는 현재 폐지보다는 일부 수정하는 쪽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는 스크린쿼터를 폐지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검토한 적이 없고 날짜를 줄이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현재 한국영화 상영일수를 연간 146일이상으로 정한 스크린쿼터제의 일수가 축소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협의에서는 또 자동차 무역 불균형 문제와 관련, 관세 인하와 함께 수입차에 대한 표준.인증문제가 거론되는 한편 유전자변형(GMO) 식품에 대한 규정 완화 문제와 의약품의 가격문제도 함께 논의됐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양측은 GM-대우차, 하이닉스-마이크론 인수.합병(M&A) 논의와 관련, 이들 협상의 원만한 타결이 양국 산업에 득이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리측은 수입산 철강에 대한 미국의 긴급수입제한조치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자제를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