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영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성과급 규모가 속속 확정되면서 업종별, 업체별로 샐러리맨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게다가 올해엔 부문별, 부서별, 개인별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같은 회사 안에서도 호주머니 사정이 천양지차로 벌어지는 진풍경이 속출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SDI 등 삼성계열사들은 지난해 처음 도입한 이익배분제에 따라 이번부부터 다음주까지 실적에 따라 많게는 ''연봉의 절반''에 해당하는 이익배분성과급(PS.Profit Sharing)을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순이익이 재작년 6조원에서 지난해엔 2조9천억원으로 감소함에 따라실적이 신통치 않은 반도체 부문 등은 PS 지급 규모가 연봉의 10%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그러나 1조원 이상의 이익을 낸 삼성전자의 휴대폰부문을 비롯해 삼성SDI, 삼성카드 등 실적이 뛰어난 계열사들은 팀별, 개인별 실적에 따라 많게는 연봉의 50% 가까운 PS를 챙길 전망이다. 지난해 6천억원 이상의 순익을 올린 LG카드도 이달중 대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할계획이지만 성과위주의 보상이라는 원칙 아래 철저하게 개인별, 팀별로 차별화된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상급의 성과를 올린 개인의 경우 연봉의 절반까지 성과급을 받지만성과가 좋지 않은 부서나 개인은 한 푼도 챙기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 LG카드 측의설명이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주택건설경기 호조로 상대적인 호황을 누렸던 건설업도 개별 기업이 처한 상황에 따라 사정이 엇갈리고 있다. LG건설은 지난해 창사이래 최고의 실적을 거둔 만큼 성과급도 개인별 실적에 따라 전년보다 늘어난 350%에서 최고 500%까지 지급했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주택부문은 지난해 말 평균 150∼100%(기본급 대비)의 생산성향상인센티브(PI)를 지급한데이어 다음 달 이익배분성과급(PS)을 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반면 워크아웃 탈출이 우선과제인 대우건설과 부실채권 상각으로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불가피한 현대건설은 성과급 지급 계획이 없으며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낸현대산업개발도 스타타워(옛 I-타워) 매각손으로 당기순손실이 불가피, 성과급 지급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30여개 전 브랜드에서 이익을 낸 ㈜이랜드는 지난 연말 브랜드별로 적게는 450%에서 많게는 1천100%의 성과급을 지급했고 코오롱그룹도 ㈜코오롱, 코오롱건설㈜, 코오롱유화㈜, 코오롱글로텍㈜ 등의 지난 한해 실적이 비교적 양호했던 점을감안해 300% 이상의 성과급을 2월초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이익배분성과급(PS)은 오는 2월께 지급할 예정이지만 지급액은 작년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 2월 평균 400%의 성과급을 줬던 LG상사 역시 오는 2월중 지급 예정이지만 지급규모는 작년 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 한편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는 지난해말 확정성과금 150%와 별도지급분 150%를 지급했고 기아차는 지난해말 특별성과급 100%를 준데 이어 올해 초 품질대상수상 격려금으로 120만원을 일괄적으로 나눠줬지만 해외매각이 지연되고 있는대우차 직원들은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에 떨고 있다. 주택건설경기 호조로 연말 특수를 누린 철근업계도 사기진작 차원에서 대부분기본급의 100% 또는 개인당 1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거나 곧 지급할 예정이지만공 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판재류업계는 성과급 지급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다. 또 올해 내내 유동성 위기를 경험한 쌍용양회, 새한 등 워크아웃 대상 기업들과9.11테러로 경영실적이 악화된 항공업계 직원들은 급여가 정상적으로 나온다는 사실자체로 만족해야할 입장이다. 상당수 벤처업체 직원들도 벤처 관련 주식의 끝모를 추락을 경험한데다 경기회복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어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