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기업 엔론사의 파산이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민주. 뉴욕)과 노스 캐럴라이나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의 엘리자베스 돌 전 미적십자사총재가 엔론 및이 회사 회계법인 아서 앤더슨으로부터 받은 정치헌금을 반환키로 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20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클린턴 상원의원이 지난 18일 엔론사 및 아서 앤더슨사에서 받은 정치헌금 약 8천달러를 직장과 노후저축을 상실한 엔론사 직원들을 위해 설치될 기금에기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민간 정치자금 감시단체인 ''반응정치센터(Center fof Responsive Politics)''의 자료를 인용, 클린턴 상원의원이 지난해 상원선거 기간 엔론사 관계자들로부터 950달러, 그리고 아서 앤더슨사의 직원들로부터 7천 달러의 헌금을 각각 받았다고 밝혔다. 포스트는 또 올 중간선거에서 제시 헬름스(공화. 노스 캐럴라이나) 상원의원의자리를 승계하려는 돌 전 총재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모금한 2만 달러의 정치헌금중 엔론사의 케네스 레이 회장과 그의 가족들로부터 받은 5천달러를 엔론사 직원들에게 헌금할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찰스 슈머 상원의원(민주. 뉴욕)도 엔론사와 앤더슨사로부터 받은 헌금 6만8천8백여 달러를 엔론사 직원들을 위한 기금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연말의 엔론사 파산과 관련, 정.관계 로비에 관한 의혹이 확산되면서 민주.공화 양당의 전국위원회, 의회선거위원회 및 소속 정치인들은 최근 수일 사이 엔론사 및 앤더슨사로부터 받은 정치자금을 헌금의 형식으로 반환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