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험이나 상해보험 등 보장성 보험에 든 사람이 종신보험으로 계약을 전환할 때 보험료 10% 가량을 깎아 주는 계약 전환 신상품이 곧 나온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기존 계약을 해약하지 않고 종신보험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신상품을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계약 전환 보험상품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생명은 전환형 종신보험도 기존 삼성종신보험과 같이 금리변동형 상품 구조를 유지하게 된다고 밝혔다. 고객은 이 상품을 활용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보험을 재설계(리모델링)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계약 전환 대상자는 만 2년 이상 삼성생명에 암이나 상해보험 등 보장성 보험에 가입한 고객이다. 연금이나 저축성 보험에 가입한 고객은 계약 전환상품에 들 수 없다. 계약 전환으로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은 보험사가 적립한 책임준비금을 보험가입 재원으로 활용하게 된다. 삼성은 추가 보험료에 대해서도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계약 전환을 통해 종신보험을 팔면 그만큼 판매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보 대한 알리안츠제일 흥국 금호생명도 계약 전환 신상품을 내놓기 위해 전산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보험사들이 계약 전환상품 판매에 나선 것은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종신보험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고 확정금리로 판 보장성 보험의 역마진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시중 실세금리 하락으로 인해 고객에 약속했던 금리보다 자산 운용수익률이 낮으면 중장기적으로 만기환급금을 내줄 때 보험사들이 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계약 전환 상품이 나오면 보험사의 무리한 해약 유도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험사 권유로 가입했던 보험을 다른 상품으로 바꾼 다음 불만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전환 3개월 이내에 언제든지 이전 상품으로 재계약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