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업체 엔론사 스캔들을 수사중인 한조사관은 엔론사와 회계감사업체 앤더슨사 고위관계자들이 엔론사의 재정상태를 은폐하기 위해 "범죄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20일보도했다. 미하원 에너지.상무조사위원회 켄 존슨 대변인은 "앤더슨사와 엔론사 관계자들이 헨론사의 재정문제를 은폐하기위해 노력한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그같은 일이일어났다면 범죄행위가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깊이 파고들수록 사건은 더욱 추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존슨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케네스 레이 엔론사 회장이 회사부도 불과 2개월전에 직원들에게 주식을 더 사도록 종용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나왔다고 신문은말했다. 레이 회장이 직원들에게 주식매입을 종용한 것은 셰런 와트킨스 부사장이 익명으로 그에게 편지를 보내 회사가 회계부정으로 인해 내부로부터 붕괴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 지 수주후였다고 신문은 말했다. 엔론사의 급작스러운 붕괴 이유를 조사중인 의회 수사관들은 엔론사 임원들과앤더슨사 직원들이 의도적으로 재정문제를 감추려했다고 이미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지난해 9월 레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3분기 영업실적이 훌륭해 보이며 회사의 상태가 "기본적으로 견조"하고 4분기에도 강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엔론사는 다음달 3분기 손실이 6억달러에 달하며 주주펀드가 12억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발표했다. 엔론사 고위임원들은 지난 1년간 10억달러 이상의 엔론사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드러났으며 지난해 10월 해고된 재정담당부사장 앤드루 패스토는 3천만달러를 챙긴혐의를 받고 있다. 존슨 대변인은 "누가 무엇을 언제 알았는지에 대해 분명한 그림이 잡히고 있다.너무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연금을 잃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해답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신문은전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